로이터 “회원국들 감산 논의 들어가”
달러 가치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막아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81.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76달러(0.85%) 하락한 배럴당 88.56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은 내달 5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이 다음 주 회의를 앞두고 감산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주 러시아는 OPEC+에 하루 약 100만 배럴 감산하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OPEC+ 관련 정보가 더 명확해지지 않는 이상 다음 주 주가는 시소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OPEC+ 회의와 함께 미국에 상륙 중인 허리케인 ‘이언’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이언은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하루 약 15만8000배럴 상당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수일 내에 생산량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언의 위협이 줄고 있고 긴장도 완화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강달러가 다소 둔화한 점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한때 114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112를 밑돌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구매자들의 석유 구매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가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미즈호선물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위험자산은 대부분 흔들렸지만, 달러 가치가 줄어들면서 유가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