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약 5만4000명을 넘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 상병코드가 신설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2개월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5만44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환자 수는 2020년 10~12월까지 97명, 2021년 1~12월 2918명, 2022년 1~7월 5만1448명이었다. 2021년 한 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7만여 명에서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1914만여 명으로 약 34배 늘었는데, 같은 기간 대비 후유증 환자 수도 약 18배 증가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관련 연구용역 결과 및 보고를 종합하면, 국내 코로나19 후유증의 주요증상으로는 피로, 기억장애, 집중력 저하, 호흡곤란, 가래, 두통, 목 안 이물감, 불면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범위가 넓고 다양했다. 또한, 2020년 2~3월 대구지역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중간보고에 따르면 대상자 83%가 확진 후 2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60대가 1만2284명(22.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055명(14.8%), 50대 8038명(14.8%) 순서였다. 이 밖에 30대가 12.8%, 70대 10.3%, 19세 이하 9.7%, 20대 9.5%, 80세 이상 5.6%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만1721명(39.9%), 여성이 3만2742명(60.1%)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정도 많았다. 남녀 모두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였으나, 다음으로 높은 연령대는 남성은 40대, 여성은 50대로 나뉘었다.
서 의원은 “누적 확진자가 2만 중반대에 이르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2025년 12월에야 완료되는 만큼 단기 연구를 병행해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만들고 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