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양극화…희망 밴드 초과 12개ㆍ미달 12개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작년보다 17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모가 결정과 상장 이후 수익률 등에서 종목 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컬리, 케이뱅크, 밀리의 서재 등 다양한 업종이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와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48개사(코스피 5개·코스닥 4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 IPO 공모금액은 약 15조23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을 제외하면 2조4866억 원에 그쳤다. 공모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더블유씨피 등 5개에 불과했다.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가는 종목에 따른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초과한 기업은 △오토앤 △스코넥 △퓨런티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포바이포 △가온칩스 △레이저쎌 △넥스트칩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12개로, 주로 소재·부품·장비 스몰캡(소형주)에 집중됐다.
반면 쏘카, 더블유씨피, 청담글로벌 등 12개사는 희망 공모가 하단을 밑돌았고,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수산인더스트리 등 7개사는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새빗켐으로, 공모가(3만5000원) 대비 263.14% 상승한 12만7100원에서 마감했다. 이밖에 성일하이텍(156.40%), 유일로보틱스(142.50%), 에이치피에스피(120.80%) 등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IR큐더스는 “하반기 유통 플랫폼, 온라인 은행, 구독형 독서 플랫폼, 게임 등 이색업종의 IPO 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따른 시장 냉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