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민주당과 MBC가 한 몸 돼” 정언유착 의혹 제기
국민 58.7%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 응답
민주당 “차라리 바이든으로 들은 국민들의 귀를 고발하라”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이 20%대로 다시 내려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일 MBC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언(政言)유착’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MBC는 사실을 왜곡하는 왜곡 조작방송으로 한미 관계를 훼손하고 국민 기만을 자행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대통령 발언 영상 자막과 관련해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과 MBC는 줄기차게 외교 참사라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MBC가 말하는 외교 참사는 일어난 적도 존재한 적도 없다”며 “가짜 외교 참사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과 MBC가 한 몸이 돼서 MBC는 자막 조작하고 그것을 민주당이 받아 쓴 거짓 프레임일 뿐”이라며 정언유착도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언론 때리기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직접 언급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MBC를 겨냥해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정파의 앞잡이가 돼, 가짜뉴스로 대통령을 흠집 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편향된 시각으로 자막을 조작하면서까지 가짜 뉴스를 생산해 국민의 눈과 귀를 왜곡시켰다면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연일 MBC를 공격하는 태세다.
국민의힘의 ‘언론 때리기’가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0~25점’의 점수를 줬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서 국민 58.7%는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드는 그 뻔뻔함”이라고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보도가 아니라 욕설을 한 대통령 때문에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고 책임 소재를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 60~70%가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한다”며 “차라리 바이든으로 들리는 모든 국민을, 그 국민의 귀를 고발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