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모처럼 반등했다. 영국발(發) 호재와 함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10월 첫 거래일 급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5.38포인트(2.66%) 상승한 2만9490.8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2.81포인트(2.59%) 뛴 3678.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82포인트(2.27%) 오른 1만815.43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11월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9월 한 달 사이에만 다우지수가 8.8%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9.3%, 10.5% 떨어졌다. 영국 국채금리가 감세 정책의 후폭풍으로 급등하자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3대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정부가 감세안 일부를 전격 철회하면서 이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급등했고, 이에 영국 국채(길트) 금리도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주 한때 4%대까지 치솟았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이날 3.65%대로 떨어졌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3.802%)에서 하루 만에 0.15%포인트(p)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에 결국은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9월에 S&P 500 지수가 9% 이상 떨어졌고 ISM 지수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앞으로 연준이 아마도 지금처럼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고 달러가 약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저의 물가 압력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의 일을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긴축 기조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징 종목으로 테슬라는 전날 3분기 예상을 밑도는 전기차 인도 수를 발표한 영향으로 8.6% 급락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자본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무 건전성 우려가 불거져 장중 11% 넘게 떨어졌다. 다만 이내 1.7% 반등하며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