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롯데, 4조874억·3조8041억 수주
삼성물산, 유일하게 ‘1조클럽’ 미달성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 조심해야”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킹’ 자리를 놓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단지 대부분 공사 규모만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해 수주 결과에 따라 정비사업 수주실적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올해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9개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액만 27조4000억 원에 달한다.
1위는 8조3520억 원을 수주한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6조8544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5조5499억 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건설은 ‘9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2월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 원) 사업을 따내며 1위에 올랐다. 올해 3023억 원 규모의 대구 남구 우리주택 재개발을 시작으로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아파트 8·9단지 재건축(9830억 원),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1조2765억 원) 등 12건을 수주했다.
2위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해 6224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재개발(6438억 원) 등 10개 사업지에서 4조874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현재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 아파트, 양천구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건설은 3조8041억 원을 수주해 3위에 올랐다.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재건축(1047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2543억 원),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8103억 원) 사업 등 11건을 따냈다. 특히 현재까지 수주한 단지 중 8곳이 수도권으로 전체 수주액의 59.5%(2조2628억 원)에 달한다.
이밖에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3조2019억 원, 2조6593억 원을 수주해 롯데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SK에코플랜트 1조3366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2484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07억 원 순이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 원 클럽 가입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연말에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장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7908억 원)과 동작구 흑석동 흑석2구역(5700억 원), 강북구 미아동 강북5구역(3300억 원) 재개발, 서초구 방배 신동아(3746억 원) 재건축 조합 등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새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이 정부 규제 완화로 활성화되면서 그간 규제에 가로막혀 답보상태에 빠진 서울에서도 정비사업 추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당분간 긍정적인 상황은 지속하겠으나, 공사비 상승요인,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가 사업 추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