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과 대체공휴일이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궂은 날씨에도 기분 전환이 될 외출을 바란다면, 박물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 아이에게 유익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기회다. 실내 활동으로 지킬 수 있는 뽀송뽀송한 발은 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방문하기 쉬운 서울 소재의 박물관 다섯 곳을 정리했다.
실내 활동은 물론, 아름다운 조경까지 즐기고 싶다면 국립 한글박물관을 추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조경과 구조물 등은 한국적인 정서를 부가시켜 박물관의 주제인 ‘한글’을 더욱 강조한다. 상설 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은 훈민정음 머리말 문장에 따라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미디어 아트와 체험 기구들의 활용으로 동적인 활동까지 가능하다. 각 공간이 주는 장엄한 분위기도 재미의 한 요소다. ‘한글놀이터’는 국립한글박물관의 묘미로 꼽힌다.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를 배우고, 한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체험 공간에서는 블록 쌓기뿐 아니라 디지털 간판에 들어가는 한글 간판을 직접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한글놀이터’는 인기가 많아 사전 예약이 필수이니,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추천한다. 역사와 관련된 여러 요소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잘 정리돼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발전을 정리해놓은 전시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심한 설계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해시계 체험, 맷돌 체험, 첨성대 체험 등을 통해 역사의 요소를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면, 국립민속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살펴보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익숙할 전통 설화가 체험 전시로 찾아왔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는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총 세 개다. 코너마다 이야기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견우와 직녀 코너에서는 열심히 팔을 휘저어 까치, 까마귀를 불러와 오작교를 놔주고, 미로를 헤쳐 나가며 바리공주의 모험을 돕는 등 활동들은 설화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전하며 우리 문화와 전통까지를 알린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역시 예약제로 운영하니,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어린이라면 국립어린이과학관을 추천한다. 살아 움직이는 파충류, 동물의 치아와 배설물, 광석 등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요소들을 세심히 살필 기회다. 본인의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기계를 움직이거나, VR 체험으로 바닷속을 탐험하는 등 각종 흥미로운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과학 실험들에서 놀이를 통해 현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은 하루 입장 인원을 1600명으로 제한한다. 상설 전시관은 인터넷 예매 비율 75%, 현장 판매 비율 25%로 운영되며, 4D 체험관과 천체투영관은 100% 인터넷 예매로 운영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꼭 확인하자.
국회어린이박물관에서는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국회와 민주주의의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한다. ‘내 멋대로 마을’에서는 터치형 인터랙티브 시설을 통해 법과 규칙의 필요성을 알 수 있으며, ‘엉뚱발랄 어린이국회’에서는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 어린이박물관 놀이터의 규칙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국회 규칙놀이터’에서는 함께 만든 규칙에 따라 놀며 국회, 민주주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배려, 화합 등의 요소를 터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후보가 되어 선거 포스터를 만들거나 직접 투표해보는 등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5세 미만의 어린이는 관람은 가능하지만, 어린이 국회 토론 프로그램 참여는 제한된다. 역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니,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