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근황을 전했다.
서정희는 7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오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정희는 “소변이 5분 간격으로 나왔는데, 피가 섞인 소변”이라며 “배가 애 낳을 때처럼 뒤틀리고 통증이 심각했다. 식은땀이 났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 겨우 나온 소변이 시뻘건 피라니. 10번 정도 혈뇨를 눴다. 마음이 착잡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꾸역꾸역 보따리를 챙겨 병원 응급실로 갔다”며 “항암 치료의 연속이다. 몸이 무기력해질 때가 많다. 절제한 가슴은 가끔 꼬집어 보지만 별반 느낌이 없다. 그래도 놀라지 않는다. 어지간한 일엔 이제 놀라지도 않는다.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며 “만약 변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내심 마음에 들어서일 수도 있다. 진실로 변하고 싶다면 자신이 부족한 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부족을 진작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이 낯설지 않다. 들어오면 맘대로 나갈 수도 없다. 또 검사가 시작됐다”며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적어도 두세 번은 주삿바늘을 찔러야 한다. 주삿바늘을 여러 번 찌르며 미안해하는 간호사를 위로하곤 한다. ‘제가 원래 혈관이 잘 안 보여요. 괜찮아요.’ 가발 안 쓴 머리카락 없는 사진을 보면서 기다리는 응급실이 내 집 같다. 휴대전화에 글이나 써야겠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정희는 지난 4월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근황을 전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