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조짐…“내년 3월 정상 회복”

입력 2022-10-10 16:09수정 2022-10-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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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롱비치 항구 정체 크게 개선
뉴욕 연은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도 5개월째 하락
2023~2024년 출하 예정 선박 증가도 공급망 개선에 도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 1월 11일 컨테이너선들이 보인다. 롱비치(미국)/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후 극심한 병목현상을 겪었던 글로벌 공급망이 완화 조짐을 보인다. 특히 최근 선박 정체 현상이 해소되면서 내년이면 공급망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를 담당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에 따르면 두 항구를 지나는 선박은 최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2020년 10월 15일 5척으로 시작한 병목현상은 지난해 2월 40척을 돌파했고 올해 1월엔 109척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하면서 지난주 8척으로 낮아진 상태다.

해양거래소의 키플링 루티트 전무이사는 “항구는 이제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력을 관리하고 있고 항구 스트레스는 낮아졌다”며 “양호한 위치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는 9월까지 최근 5개월 연속 하락하며 공급망 개선 소식을 알렸다. 뉴욕 연은은 “올해 지수의 전반적인 궤적은 글로벌 공급망 긴장이 역사적인 수준에서 풀어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국 공급망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2월 정점을 찍은 후 9월까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물류관리자지수(LMI)는 8월 59.7에서 9월 61.4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LMI는 50을 넘으면 물류 산업이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일련의 지표에 업계는 내년이면 공급망이 온전히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분석 업체 씨-인텔리전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해운 혼잡도가 약 절반가량 해결됐다”며 “정상 수준으로의 전환은 2023년 3월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LMI를 집계하는 애리조나 주립대와 콜로라도 주립대 등 연구진은 “기본적으로 재고가 일찍이 이동하면서 업계가 4분기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지표는 향후 1년에 걸쳐 산업이 평소대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2023~2024년 출하 예정인 신규 주문 선박이 늘어난 점도 공급망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이 기간 ‘주문서 대 선박 비율(The order-book-to-fleet ratio)’은 28%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해당 비율은 선박 배송 리드 타임 등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는 지표다.

무디스는 “운임 상승이 2023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선박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운송업계 수익은 이제 정점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이슨 밀러 미시간 주립대 공급망 관리(SCM)학과 부교수는 “글로벌 운송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원자재와 부품을 확보하려는 미국 기업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고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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