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년 가을 출시할 아이폰15에서 USB-C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올해 말 출시될 ‘아이패드’ 기본 모델에도 USB-C를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유럽의회는 2024년 말까지 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 태블릿, 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6년부터는 노트북으로 법안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USB-C 타입은 현재는 안드로이드용 기기 충전기에 대체로 적용되고 있다. 의회는 2026년 봄부터는 의무화 적용 대상을 노트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의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각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1년에 2억5000만 유로(약 3500억 원)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10년 동안 충전기 단일화 법안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단일 규격을 통해 충전기 재사용을 촉진하고, 전자 폐기물 발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2018년 기준 신규 휴대폰 중 절반가량이 USB 마이크로-B 커넥터가 충전기였고 29%가 USB-C 커넥터, 21%가 애플의 라이트닝 커넥터였다.
이에 대해 애플은 업계에 충전기 단일화를 강요하는 행위는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가 새 케이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2012년 ‘아이폰5’부터 적용해오고 있다.
애플은 2024년 규제 적용에 앞서 아이폰15부터 USB-C 단자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무선 이어폰 ‘에어팟’ 시리즈와 액세서리 제품에도 USB-C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국 애플의 USB-C 도입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트리스’(충전 단자 없는) 아이폰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애플 관련 루머로 유명한 마크 그루먼 블룸버그 기자는 “애플이 새로운 EU 법안에 따라 아이폰 및 자사 제품에 라이트닝 단자 대신 USB-C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무선 퍼스트’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애플워치처럼 완전 무선 충전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