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양재 aT센터…58개 기업 부스 참여 열띤 분위기
취업 시장이 차가운 만큼 ‘이곳’의 열기는 뜨거웠다.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aT센터에서 열린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현장에는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많은 구직자가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3년 만에 열린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 사전 상담 신청만 1300명이 지원했으며, 개장 3시간 만에 2454명이 입장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제조업 평균 고용 증가율을 압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MZ세대가 꼽은 가장 주목받는 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나날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13만 개의 연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산업혁신과 발전을 도모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차 제약바이오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전 주기적인 지원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aT센터 1층 전시장을 가득 메운 각 기업의 부스는 현직자들과 구직자들의 현장 상담으로 분주했다. 유한양행, 동아쏘시오그룹, 일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대원제약 등 주요 제약사 부스들이 북적였다.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K바이오의 성장을 증명하듯 SK바이오사이언스, 메디톡스그룹, 우정바이오 등 바이오기업 부스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부스 앞에서 만난 한 구직자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탈락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너무 답답했다”며 “여기서는 현직자에게 직접 얘기를 듣고 궁금한 사항은 물어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또 다른 구직자는 “인터넷에서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소식을 접하고 반가웠다”면서 “직접 와보니 역시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밝은 목소리를 건넸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기업별 채용설명회와 특강도 함께 진행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채용설명회는 인산인해를 이뤄 컨퍼런스관의 250개 좌석을 꽉 채운 것은 물론 서서 듣는 구직자들이 속출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구직자들은 입구까지 가득 메웠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설명회 내용을 메모하고,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사진으로 저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구직자의 마음이 간절하지만, 기업들도 좋은 인재를 확보하자는 목표에 진심이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회사마다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민 유한양행 인사팀장은 “업계 전반에 미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인재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하는 산업에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회사와 함께 발전하길 원하는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영호 휴젤 인재개발팀 과장은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채용박람회에 부스를 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신입·경력사원을 두루 채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제약바이오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기본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HR전략팀의 이정선 선임은 “우선 본인이 준비한 직무 관련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혁신추구·변화주도·상호신뢰·함께성장이란 4대 핵심가치에 적합한 ‘D스타일’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팀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원하는 인재는 업계에 대한 이해도와 지원 직무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며 “인·적성 검사를 통해 인성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잡코리아 사이트에 ‘온라인 채용관’을 개설하고 지난 7일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했으며, 참가기업 93곳 중 오프라인 참가를 신청한 58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안정성평가연구소 등 10개 기관·특성화대학원이 현장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