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기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9월 채권 발행 규모가 한달 새 4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채권 발행액은 8월(68조5000억 원)대비 6.13%(4조2000억 원) 감소한 6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채, 통안증권 등이 감소한 것이 채권 발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발행잔액은 금융채, 특수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순발행이 6조3000억 원 늘면서 2599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10조 원, 특수채는 6조5000억 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6조1740억 원, 6000억 원 줄었다. 금융채는 29조5000억 원, ABS는 3조9000억 원으로 각각 2조4000억 원, 1조4000억 원 늘었다.
회사채 발행도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는 금리 급등과 분기 말 효과 등의 영향으로 8월 대비 530억 원 줄어든 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리 급등에 따른 크레딧물 수요 위축으로 소폭 확대됐다.
회사채 등급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AAA등급, AA등급은 전월대비 각각 1조1430억 원, 7240억 원 줄었으나 A등급, BBB등급은 7050억 원, 1500억 원 늘었다. BB이하 등급은 10억 원 줄었다.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도 급격히 줄었다.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조7480억 원(총 2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월(4조8950억 원) 대비 64.2%(3조147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2조6890억 원으로 전년 동월(16조4010억 원) 대비 83.6%(13조7120억 원) 급감했다. 참여율도 153.8%로 전년 동월보다 181.3% 포인트 감소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6건 발생했다. 전체 미매각률(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은 20.5%로 집계됐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는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에 따라 9월 한 달 동안 채권을 3조23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3조3442억원) 대비 1000억 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7조47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월(4조1160억 원) 대비 3조358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86%로 전월 말 대비 0.501%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은 4.175%, 10년물은 4.096%로 각 0.394%포인트, 0.375%포인트 뛰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9월 채권금리는 미국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지속과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언급 영향으로 단고장저 현상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