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앞세워 주가 조작 혐의를 받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주 구속된 가운데, 서울시가 에디슨모터스에 3년간 보조금 41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전기버스 회사 보조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시와 2019년 전기버스 29대 납품계약을 맺고 58억 원을 수령했다. 2020년에는 74대 계약으로 148억 원, 지난해에는 134대를 계약해 보조금 211억 원을 받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중국 회사인 ‘장쑤 신강 오토모티브(JJAC)’에서 차체부터 배터리, 전기모터 등 주요 부품들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한 뒤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실상 중국산 부품을 가져다가 국산으로 판매하고 중국 기업에 보조금을 안겨준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동종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수입가격을 2억2000만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와 환경부, 지자체 보조금을 3억 원 이상 받으면 대당 1억 원 이상을 딜러 마진과 리베이트에 활용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에는 서울시의 전기회사 평가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9년부터 실시한 전기버스 회사 종합평가에서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올랐고, 2020년에는 차량 성능과 AS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설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업체평가계약 이행 신뢰도, 가격 및 제안 조건 등에서 최하점을 받아 9개 업체 중 6위로 추락했다.
2019년과 2020년에 받은 평가가 서울시와 납품계약에 영향을 미친 셈인데, 시는 평가위원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2021년까지 에디슨모터스가 조잡한 기술력을 앞세워 전국 지자체에 전기버스를 팔아 막대한 보조금을 챙기고 이후에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며 주가조작으로 '먹튀' 출구전략을 마련했다"며 "정권 특혜 의혹이 있는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납품과정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정밀 합동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