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의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이 개발한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는 글로벌 각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고, SK케미칼의 간판 의약품들은 잇따라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혈액제제 기업 SK플라즈마는 중동과 남미에 이어 터키에 진출했다. 터키 보건부는 최근 '알부민'과 '리브감마'의 현지 판매를 승인했다. 파트너사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혈액제제란 혈액 속 특정 성분이 부족한 환자를 위한 의약품이다. 알부민은 화상, 신증후군, 체내 저알부민혈증, 출혈성 쇼크 등에 쓰이고 리브감마는 자가면역질환에서 생기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터키의 혈액제제 시장은 2019년 3억8800만 달러(약 5432억 원)에서 올해 약 4억6000만 달러(약 6444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플라즈마는 향후 3년간 터키에서만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올해 혈액제제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에는 중동의 의약품 판매 기업과 172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고, 2월에는 남미 의약품 판매 기업과 384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볼리비아 등 8개국에 알부민, 리브감마 등을 공급할 수 있다. 남미 혈액제제 시장은 연간 1조5000억 원 규모에 달하지만, 대다수 국가에 자체 개발·제조 인프라가 없다.
리브감마와 알부민은 SK플라즈마의 외형 성장을 책임지는 주요 제품이다. 리브감마는 지난해 273억 원의 매출 중 해외에서만 18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부민은 국내에서 450억 원, 해외에서 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플라즈마는 올해 혈액제제의 국내 및 해외 매출 규모가 각각 30%,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SK케미칼의 은행잎추출물 혈액순환·인지기능 개선제 '기넥신'은 최근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1992년 국내 발매 이후 30년 만의 성과다.
기넥신은 은행잎에 함유된 '징코 플라본 글라이코사이드'란 성분으로 혈액점도 저하 및 혈관 확장, 혈관 탄력성 강화 등 혈관 보호작용 효과가 있다.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혈액순환 개선 효과 외에도 기억력 감퇴 개선 및 집중력 저하 개선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난해 3월 240mg 고용량도 출시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기넥신은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부문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38%를 기록, 2002년 이후 20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매출 200억 원대로 견조하다.
2002년 출시된 천연물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도 올해 2월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출시 후 20년 간 12억5000만 정이 팔렸다.
조인스는 통증과 염증을 낮추는 3가지 유효성분인 위령선, 괄루근, 하고초를 주성분으로, 기존 소염제와 통증감소 효과는 같고 주요 부작용은 낮다는 점을 임상 연구에서 입증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매출 450억 원을 기록, 국내 시판 중인 천연물의약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