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한국 경제, 물가 상승 억제 등 상대적으로 양호"

입력 2022-10-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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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와 면담…인도 재무장관과 한-인도 재무장관회의 재개 합의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2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본부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면담 후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면담을 갖고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맬패스 총재는 한국 경제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맬패스 총재를 만나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총재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맬패스 총재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맬패스 총재는 한국이 세계은행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지난 12월 한국의 국제개발협회(IDA) 20차 재원보충 지원과 지속적인 신탁기금 출연 등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IDA는 저소득 개도국 회원국에 장기 무이자 자금을 공여해 경제개발을 촉진하고, 생활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은행 그룹 소속 기구다.

추 부총리는 세계은행 내 한국인력 진출 확대에 대한 총재의 관심을 당부하면서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사무소의 설립 10주년 행사에 총재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총재는 향후 한국과 세계은행 간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사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 이슈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이날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향후 G20 주요의제,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현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필요와 글로벌 안정망 강화를 내년도 G20 주요 의제로 제안했다. 이에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팬데믹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개발은행의 역할 보강과 제16차 IMF 쿼타 일반검토를 기한 내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내년도 의제로 강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협상이 진행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양국이 출범국가로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향후 무역, 공급망 등에서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CEPA와 관련해선 우리 수출기업이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가 신속하게 개정된 HS 코드를 적용해 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 기업의 디지털, 바이오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인도시장의 진출·확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인도 재무장관회의를 재개할 것을 합의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추 부총리는 '기후행동 재무장관연합 제8차 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녹색 전환을 위한 경제정책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호주 등 25개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78개 회원국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회원국들은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재정정책, 시장적 접근법, 규제체계 등 각국의 녹색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19와 최근의 에너지 가격 위기로 인한 재정 여력 축소에도 녹색 전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다가오는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대한 재무부 차원의 기여 방안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원의 중요성도 논의됐다.

추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소개하고, 녹색 전환을 위한 공적 재원의 세 가지 역할로 △혁신 기술개발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지원 △녹색 예산 기후대응기금 등 재정을 통한 저탄소 전환 △개도국 녹색전환 지원 등을 강조했다.

또한, 개도국 수요 중심의 기후재원 확대 노력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이 최초로 적응기금에 공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적응기금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UN 기후변화협약 하의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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