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화장품사업 성장 지속,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남부럽지 않은 히트템(히트 아이템)을 만들어 내고 있다. 레드오션이란 우려를 딛고 화장품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동아제약과 동화약품, 동국제약 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제약사들은 회사의 간판 의약품에서 힌트를 얻은 화장품을 히트템으로 성장시켰다. 제품의 효능과 제약사가 주는 신뢰감, 기존 의약품의 브랜드 파워가 어우러지면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웠다는 평가다.
제약사 화장품 사업 후발주자인 동아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해 3월 출시한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이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 파티온의 첫 번째 히트템이 탄생했다.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소듐헤파린, 판테놀, 알란토인, 쑥잎추출물 등의 성분을 배합한 동아제약의 독자 성분 헤파린 RX 콤플렉스™(Heparin RX Complex™)가 46% 함유된 제품이다. 래피드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제형이 신속하게 피부에 전달돼 트러블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고심하던 동아제약은 파티온의 정체성을 트러블 전문 브랜드로 확립했다. 지난해에만 128억 원의 매출을 올린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스카나인’ 라인을 출범했다. 현재 뷰티 유튜버 등을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노스카나겔의 경쟁력을 활용해 흉터 치료는 노스카나겔, 트러블 진정 및 관리는 노스카나인으로 특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파티온 브랜드 론칭 3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신제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치료제 ‘후시딘’으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은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을 히트템으로 키워냈다. 출시 3개월 만에 40만 개 판매를 기록했으며, 7개월 만에 77만 개가 팔렸다.
후시드 크림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더마 코스메틱 제품으로 피부 밀도 개선에 도움이 되는 후시덤™ 성분을 38.9% 함유하고 있다. 후시덤™은 후시딘의 성분과 유래가 같은 ‘푸시디움 코식네움(Fusidium Coccineum)’을 새롭게 연구 개발한 스킨케어 특허 성분이다.
동화약품은 비인체 테스트를 통해 콜라겐 생성 증가, 엘라스틴 분해 효소 활성 억제, 히알루론산 합성 효소 생성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 후시덤™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업계에 ‘화장품 돌풍’을 불러온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마데카 크림’에 이어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을 히트시켰다.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은 기미, 잡티, 주근깨, 색소침착 개선에 동무을 주는 고농축 프리미엄 앰플이다. 2019년 출시해 올해 5월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돌파했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은 병풀에서 유래한 브라이트닝 특허 성분인 마데화이트™도 함유하고 있다.
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올해까지 누적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 동국제약의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스틱형 제품 등으로 제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채널을 홈쇼핑에서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면세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