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등 럭셔리, 프리미엄 전기차 지향
반면 폭스바겐, 접근성 중시해 좋은 실적 기록
관계자 “전기차 시장 전략 고급화·접근성 갈려”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출시 전략은 크게 고급화와 접근성 두 가지로 나뉘는 모습이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전기차는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을 표방하는 ‘더 뉴 EQE’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160만 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기준인 8500만 원을 넘어섰다.
또 벤츠가 더 뉴 EQE의 라인업을 향후 고성능 AMG, 4MATIC 등으로 늘린다고 밝힌 만큼 벤츠의 고급화 전략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우디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16일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아우디 Q4 e-트론’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했다. 가격은 6000~7000만 원 수준으로, 스포트백 모델에 한해 전기차 보조금도 일부 받을 수 있다.
Q4 e-트론의 출시행사에서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Q4 e-트론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에게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를 알리고 새로운 프리미엄 e-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겠다”라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접근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아우디 Q4 e-트론 출시 하루 전날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전동화 전략으로 삼은 만큼, 가격도 5490만 원으로 책정돼 접근성을 높였다. 실제로 ID.4는 9월 중순에 출시돼 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대중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ID.4는 9월 수입 전기차 중 최다인 667대가 판매됐으며,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브랜드별 포지션에 따라 전기차 시장 전략이 고급화·접근성으로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