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이언트스텝에도 시장 혼란 심각하지 않아”
최대 속도인 양적 긴축의 축소 가능성 일축
IMF 연례총회서 지나친 긴축 우려하는 목소리 커져
연내 남은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인 12월 FOMC에서도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례총회에 참석해 “연준이 내년도 금리인상안에 12월 FOMC 회의를 끌어들일지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총 1.25%p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장에선 11월 0.75%p, 12월 0.5%p의 인상이 점쳐졌다. 당시 연준은 2023년부터 인상 폭을 0.25%p 수준으로 낮출 의사도 내비쳤다.
다만 13일 공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 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올라 시장 예상인 8.1%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보다 6.6% 상승해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0.75%p 인상이 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키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린 비교적 낮은 재정적 압박을 겪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긴축이 연말이나 내년 1분기 시행돼도 거시 경제적 관점에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의미하는 ‘프론트 로딩’을 언급하며 당국의 정책을 옹호했다.
현재 최대 속도로 평가되는 한 달 950억 달러(약 137조 원) 수준의 양적 긴축에 관련해선 “정책을 곧 변경할 것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회의에 참석한 파울루 게데스 브라질 경제장관은 “모두가 매우 걱정스러워 보였다”며 “모든 금리 인상 뒤엔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중앙은행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더 높아진 금리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에서 “사람들은 중앙은행들이 실제로 무언가 붕괴할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가장 큰 위험은 중앙은행이 유발하는 경기침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