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대한해운에 대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클리컬 업종 특성상 해운시장 전반에 드리운 경기침체 우려까지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300원에서 3400원으로 900원(20.93%) 하향 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대외 환경에서도 환율 상승 수혜와 전용선 중심의 안정적 수익구조가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3분기 평균 BDI가 1,600p대(-35% QoQ, -55%YoY)로 급락했지만, 대한해운은 스팟 비중이 제한적"이라며 "건화물선 영업이익은 526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4%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LNG 부문은 2분기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1분기에 이어 다시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재평가는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지난 2년 사이 선대 확충을 통해 영업이익이 두 배나 성장했는데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 보니 아직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시황이 다 같이 좋았을 때는 몰랐던 대한해운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예상치 못한 불황 국면에 강한 대한해운의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2022F PBR이 0.4배까지 하락한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라며 "대한해운은 LNG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매출 성장은 LNG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며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