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세에 수도권으로 번지는 ‘미분양’ 공포…안성ㆍ양주도 관리지역 지정

입력 2022-10-17 15:26수정 2022-10-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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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조정세가 짙어지면서 미분양 공포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대폭 완화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제72차 미분양 관리지역을 발표하고 경기 양주시와 안성시를 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4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예정자는 분양보증 발급을 위해 예비심사나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양주시는 미분양 증가·해소 저조·우려 등을 이유로 신규 지정했다. 양주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14건에서 11월 315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6월과 7월에는 847건, 8월에는 914건을 기록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장흥면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B-1(4)블럭(1단지)’는 6월 청약 접수결과 399가구 모집에 320명이 접수하면서 전 타입이 미분양됐다. 이후 8월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미계약 물량 250가구에 대해 신청을 받았는데 단 2건에 그치면서 물량 대부분이 미계약됐다. 2단지 역시 같은 달 미계약분 116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결과 2명만 참여하면서 114가구가 미달했다.

안성시는 지난 2020년 10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된 뒤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선정됐다. HUG는 안성시가 미분양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안성시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미분양 가구가 없었지만, 2월 1068가구로 크게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565건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경기 내에서는 양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미분양 상황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양주시 입주 예정 물량은 876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적정 수요인 1196가구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안성시 역시 내년에 2909가구가 입주 예정 물량으로 나오는데 이는 적정 수요 948가구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조정세가 짙어지자 미분양 사태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건수는 3만2722건으로 전달 3만1284건 대비 4.6%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0%(1만7858건)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8월 5012건으로, 올해 1월 1325건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방권 및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양주시와 안성시도 해제 대상이었지만 미분양 우려가 여전한 만큼 향후 더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면 1순위 청약 자격도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으로 완화되고,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1순위 자격을 갖추기 위한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이상이면 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규제 완화를 했어도 수요대비 공급이 커지니까 효과가 미미하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미분양이 더 쌓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금리가 시장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규제지역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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