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 패닉 방지 필요, 증안기금 사용 및 규모 확대 점검해야”

입력 2022-10-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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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권학회-금융연구원 공동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김남종·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 “신흥국 리스크, 국내 전이 우려”
“국내 펀더멘털 우위·외국인자금 유출 아직 견조하지만…위기 확대 조짐 차단”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1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을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영향으로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만큼 국내도 자본시장 정책수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패닉을 방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18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세미나에서 “위기 확대 조짐이 패닉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사용-검토 중인 자본시장별 정책수단의 사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패닉 셀링 등을 억제하기 위해 검토 중인 증안기금의 사용 및 규모 확대 등을 점검하고 채권시장은 채권시장의 수급불안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수급과 연계된 각종 정책의 사용시기 등을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경우 해외투자 시기 조절, OECD 자본자유화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 수준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자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정책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위기에 놓인 반면 국내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올해 들어 통화가치 하락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 작년 말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 수준은 IMF 권고 수준을 대체로 상회했으나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인도 960억 달러 감소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체코 등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과거와 비교했을 때 대외건전성이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과거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이 축소됐고 그간 다양한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과 금융권 외화유동성 규제의 도입으로 전반적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건전성 및 복원력이 제고됐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대비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의 질적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외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대폭 상승했으나 외국인 자금은 아직 견조한 유입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주식자금이 연중 유출됐으나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주식자금은 2021년 순투자 25조6000억 원 감소에 이어 올해 8월까지 13조7000억 원으로 유출세이지만 8월 중에는 약 4조1000억 원 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 지표는 다소 높은 상태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연구원이 추적하는 조기경보지수(EWI)는 ‘주의’ 단계를 나타냈다. 지수 추이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스트레스지수(FSI)는 7월 이후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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