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노은님이 18일 독일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함부르크의 항구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다.
감기에 걸려 출근을 하지 못하던 그의 집을 병원 간호장이 방문했고 우연히 그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되면서 1972년 병원 회의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27세 때인 1973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에 진학해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9년 대학 졸업 후 전업 화가로 활동했다.
1990년에는 모교 교수로 임용돼 2010년까지 20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가나아트센터측은 “참다운 예술은 진정한 순수함을 원한다. 모든 복잡함이나 기술을 떠나 단순함이 남아 있을 때 예술은 살아난다”는 생전 작가의 말을 전하며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천진하며 소박했기에 진실됐다”고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