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먹통사태’에 취임 7개월만에 전격 사퇴

입력 2022-10-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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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서비스 중단 장기화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남궁 대표는 19일 오전 11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일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올해 3월 위기의 카카오를 구할 구원투수로 선임됐다. 당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미래지향적 혁신의 적임자”라며 남궁 대표를 내정했다.

남궁 대표는 취임 이후 주가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가가 15만 원으로 회복할 때까지 모든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행사를 동결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지인 기반의 카카오톡을 비(非)지인·관심사 기반으로 전환해 전세계, 메타버스로 확장한다는 ‘카카오 유니버스’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프로필을 포함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그 밖에도 익숙한 3D 형태의 메타버스인 ‘컬러버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본격적인 메타버스화 등도 공개했다.

남궁 대표의 취임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 침체도 있었지만 잇따른 계열사 상장 등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논란이 커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시장침체 등을 이유로 들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카카오 계열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5일 오후 3시30분경 SK(주)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데이터센터 전력이 차단된 이후 카카오 관련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사고 직후 카카오 측은 화재 진압 이후 전원이 들어오면 수 시간 내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정상화 시간이 길어져 회사 신뢰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카카오는 화재 이후 1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을 일부 복구했다. 사고 이틀째 카카오 관련 주요 서비스 복구에 성공했고, 메일 서비스 등은 18일 일부 복구됐다. 사고 대처에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결국 남궁 대표는 취임 7개월 만에 이날 사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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