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무살’ 한국지엠 “CUV 신차로 흑자 전환…전기차 생산은 아직”

입력 2022-10-19 19:20수정 2022-10-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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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 공장서 20주년 기념식 개최
창원 공장, 9000억 투자, 새 출발 준비
내년 출시될 CUV로 글로벌 시장 겨냥
"전기차 생산 계획 없지만 가능할 수도"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20주년 행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향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지엠이 내년에 출시될 신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CUV) 등을 앞세워 흑자 전환 목표를 공개했다. 다만 노조 등이 꾸준히 요구해온 전기차 생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19일 창원공장에서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그간의 투자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20년간 한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동안의 투자 경과를 소개했다.

우선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20년간 2600만 대의 완성차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약 2400만 대는 수출, 240만 대는 내수 시장에 판매했다. 또 임직원 1만2000명을 고용하는 등 국내 일자리 수십만 개를 창출했다.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약 100조 원 이상의 소재 및 부품을 구매했다.

"내년 출시 CUV, 글로벌 성공 확신"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조립공정 모습. (사진제공=한국지엠)

렘펠 사장은 이어 CUV를 중심으로 한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내년에 출시될 CUV를 생산하기 위해 9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 노후화된 생산설비를 개선했다.

특히 지난해 3월 3층 높이의 도장공장을 새로 짓고, 올해 3월까지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에 집중 투자를 진행했다. GM의 글로벌 생산 기지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설비로 거듭났다.

실제로 이날 언론에 공개된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글로벌 GM 가운데 처음으로 '에러 검출 시스템(Error Proofing Platform)'을 공장 전체에 적용했다. 자동차 생산을 위한 최신 설비와 기술을 도입한 상태였다.

렘펠 사장은 “창원공장에서 시간당 차량 60대를 매우 높은 품질 표준에 맞춰 생산할 수 있다”라며 “수요가 커지는 CUV 시장에서 적기에 올바른 차량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우리의 신형 CUV가 트레일블레이저의 발자취를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향후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CUV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적시에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부평공장은 내년 1월부터, 창원공장은 1분기 이내에 최대 생산 시스템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한국시장에서는 쉐보레와 GMCㆍ캐딜락 등 멀티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화를 위해서는 2025년까지 이쿼녹스, 실버라도 등 전기차 10종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전기차 생산 계획 없어…추후 계획 변경 가능성은 남아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 임원들. 왼쪽부터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관리자(CFO),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 윤명옥 한국지엠 전무. (사진제공=한국지엠)

렘펠 사장은 전동화라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가 지속해서 전기차 국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준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은 다시 한번 전기차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지엠 직원으로서 앞으로 한국지엠에서 전기차를 포함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지엠의 역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CUV가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그다음은 부평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노조가 전기차 생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지엠은 당분간 전기차 모델 수입을 통해 국내 시장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CUV 생산을 위한 투자가 최근 집행된 만큼, 곧바로 전기차 생산 설비에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렘펠 사장은 “부평과 창원공장은 약 2년간 풀(Full) 가동될 것. 매우 의미 있는 조치(대규모 투자)를 통해 풀 가동할 수 있게 됐고, 무결함으로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공장이 풀 가동하고 있어서 전기차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GM의 미래는 전동화다. 시의적절한 시점에 전동화 생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현재 확정된 계획이 없으므로 최근 투자한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기차 생산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이어 “전기차 생산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연계돼야 확정할 수 있다. 이것을 결정하는 절차는 시작되지 않았다”라며 “미래 (전기차) 생산지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해관계자 간 조율이 필요하고, 한국도 그 후보다. GM은 여전히 한국에 대한 사업확대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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