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정유사에 '빨간불'이 커졌다.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과 S-Oil 올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716억 원, 1조722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들이 전분기 각각 2조3292억 원, 1조7219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입이익이 '반토막'난 것이다.
이는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나 경유 가격에서 원유와 가공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휘발유는 계절상 비수기인데다 경기 위축으로 수요는 추가 둔화 탓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6월 4주차 29.5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하락새로 전환에 3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9월 한때 0달러 대까지 내렸다.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손실 구간이 발생한 것이다.
국제 유가도 올해 중순 120달러대를 고점으로 지속 하락해왔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시작해 지난 5일부터 90달러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 모임인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영향이다.
업계는 4분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정제마진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를 앞두고 미국과 아시아내 재고가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올 상반기 만큼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