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는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두고 여야 공방으로 물들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이재명 대표 지지율은 얼마나 높냐”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국감장으로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장모나 김건희 여사 자금 추적은 왜 안 하냐”, “정치보복으로 가는 정부야말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에 대한 종합국감을 재개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 늦게 참석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오늘 오전 9시가 못 돼서 민주당사에 검찰이 기습적으로 들어왔다”며 “(검찰이) 정상적으로 고지하지 않고 출근하는 직원 틈에 섞여서 중앙당사에 진입했다”며 검찰을 향해 ‘도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시정연설을 앞두고 제1야당을 압수수색 하는 것은 헌정사 초유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협치가 되겠냐”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정부 검찰이 공정하다고 한다면 누누이 말한 윤석열 대통령 장모, 김건희 여사의 자금 추적 안 하고 있지 않느냐”며 비난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도 “지난 토요일 숭래문부터 광화문까지 약 20만 명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여서 무엇을 외친 줄 아시냐. 윤석열 정부 퇴진을 외쳤다”며 “국정지지율도 아시다시피 수개월째 20% 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권력적 힘으로 제압하거나 민주당 정보를 어떤 방법으로든 빼내겠다는 것 아니냐”며 “민주주의를 파괴시키는 행위라고 밖에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저도 작년에 김웅 의원의 고발사주 참고인이었다. 야당 국회 의원실을 몇 번 압수수색을 해서 울면서 지켜줬다”며 “전부다 자업자득이 아니냐”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제발 좀 정신차려 달라”며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얼마나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발목 잡고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고 비난했다.
의원 한 사람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이어갔다. “발언권 안 주냐”, “집에 가세요”, “어디서 특권 의식이 그렇게 있는 것이냐”며 서로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이에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장내를 정돈하다 살짝 휘청이며 “지금은 정신이 좀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의 30여 분 간 정쟁을 하다 겨우 질의를 시작했다.
앞서 오전 11시 20분경에 시작된 오전 종합감사도 정쟁에 집중됐다.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실상 단독으로 종합국감을 개의하면서 국감장에 오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면서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 국회라고 하는 것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국감이라는 중요한 의회 기능을 단지 자신의 당사 연구소 압수수색을 이유로 거부한다는 것은 공당의 이유가 국민 아닌 자신의 범죄 비호, 그 이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