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 KMI 수석연구위원, 영유아 멀티데믹에 대한 철저한 대비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르면 11월에 재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는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연구위원은 24일 새로운 변이에 의한 국내 코로나19 7차 대유행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유행 경향은 우세종이 바뀌는 주기인 5개월 단위로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5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BA.1에서 BA.2로 우세종이 교체됐다.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6차 대유행에선 우세종이 오미크론 BA.2에서 BA.5 변이로 바뀌었다.
신 연구위원은 “현재 유행의 저점이 높은 상태여서 국내 코로나19 7차 대유행은 올해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BA.5 변이가 대유행을 이끌어가는 동안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은 변이는 BA.2.75, BA.4.6, BF.7, BQ.1(BQ.1.1), XBB(XBB.1) 등이 있다.
이에 신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한 달 전 거의 없던 BQ.1(BQ.1.1) 변이 점유율이 지난주에는 22%로 급격히 상승했고, 유럽도 마찬가지”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된 만큼 다음 코로나19 대유행은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아시아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XBB.1) 변이도 장기적으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넓어지는지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신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주도권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 변이가 쥐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국내 확진자 대상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 적극 시행 등으로 코로나19 변이의 국내 유입 및 유행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의 빠른 도입이 필요하고 주장했다. 신 연구위원은 “BA.5 자연 감염자가 별로 없는 국내의 상황에서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 예방 효과와 함께 일정 기간 감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유아 멀티데믹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hMPV),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소위 멀티데믹이 이미 시작됐다”며 “과거 2년간 코로나19 이외 다른 바이러스 유행이 없었다. 올 겨울에는 영유아에게 더욱 초점을 맞춰 의료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