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母子 살해 사건, 범인은 남편…CCTV 상 외출·귀가 복장 바뀌며 덜미

입력 2022-10-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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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10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 26일 오전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경기 광명에서 세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범인이 신고자인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CCTV에 잡힌 흉기 버리는 남성의 행색이 남편과 같은 것을 확인하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26일 경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광명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40대인 A 씨는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친부로 알려졌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를 전후해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 씨와 10대 아들인 중학생 C 군 및 초등학생 D 군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집을 나가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당시 입었던 셔츠·청바지 등을 아파트 인근에 버린 뒤 귀가했다. 이후 오후 11시 30분께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현장 감식을 하고,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에 들어간 경찰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던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옷들이 CCTV 상에 잡힌 A 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남방·청바지와 동일하고, A 씨가 귀가할 때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1년여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 없어 지내던 A 씨는 최근 들어 B 씨와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젯밤 10시께 갑자기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쿵’ 소리가 여러 번 났다”며 “너무 시끄러워서 관리사무소에 알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 사건이 난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A 씨의 경찰 조사과정 진술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곧 포렌식을 할 예정”이라며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숨진 세 모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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