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26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은 고인의 묘역이 있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렸으며 정·관계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자리했다.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전주혜 비대위원,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 태영호 의원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한정·노웅래·박찬대 의원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참석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노태우 정부에 몸담았던 정치권 인사들도 고인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에 모였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도 고인을 추모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누가 뭐래도 노 전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연결하는 험한 세상의 다리였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시대적 요구와 국민 여망에 순응한 진정한 거인"이라고 평가했다.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주택 200만 호 공급 등 고인의 정책적 업적을 언급한 정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극단적 대결을 한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나라 안팎으로 엄중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있다"며 "대통령께서 힘차게 이끄셨던 대한민국, 탄탄한 응전의 태세로 새로운 전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한반도가 처한 어려운 국제환경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 특히 사분오열하고 있는 우리 정치 상황을 보며 크게 불안해하는 국민 마음이 노 대통령 특유의 정치 리더십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한다"며 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여야 정치인 모두에게 공정함을 최대한 보장하는 리더십을 보였다고 전했다.
싱하이밍 주중대사는 노 전 대통령 임기 중인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양국 수교는 중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양국과 양 국민을 크게 이롭게 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직접 추모객들을 맞았다. 고인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