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주가 하락과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EY한영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3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 IPO 건수는 연간 누적총 9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수준이다. 해당 기간 동안 조달금액 누계는 14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했다.
산업별로는 테크 분야가 가장 활발한 상장 움직임을 보였지만 건당 금액은 작년 동기의 2억600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줄어 밸류에이션 하락 추세를 보였다.
조달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에너지 분야였다.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에서 가장 규모가 큰 IPO 5건 중 3건이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했다. 조달금액 평균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 분야는 평균 조달 금액이 작년 대비 69% 감소해서 가장 큰 위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감소세에 직면했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IPO 건수는 전년 대비 72%, 조달금액은 94% 줄어들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미주 및 유럽 지역들에 비해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을 덜 받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반적인 하락세를 반영하여 3분기 말 아태 지역의 평균 IPO 금액 규모는 전년 대비 22% 줄어들었으나 글로벌 IPO 조달금액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한국의 경우에는 3분기 말 기준으로 글로벌 IPO 조달금액의 8.3%를 차지해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는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라는 단일 메가딜의 영향이었다.
사상 최대 수준인 12조7500억 원을 공모한 LG엔솔의 상장에 힘입어 1분기 한국 IPO 조달금액으로는 368% 급증한 112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그러나 LG엔솔 특수가 사라진 2분기 및 3분기에는 글로벌 IPO 시장에서 한국의 조달금액 비중은 1% 전후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의 IPO 시장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시장을 견인한 중국 IPO 시장의 영향 때문이다.
EY한영의 IPO 리더인 이태곤 전무는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들 및 이를 눈여겨 보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불안정한 시장 심리가 나아질 때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