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파더’ 일론 머스크…4일 트위터에 도지코인 결제 도입 언급
테슬라 일부 제품ㆍ향수 등 도지코인 결제 도입 전례 있어 주목
대표적인 밈(meme) 코인인 ‘도지코인’ 가격이 100원을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28일(현지시각)까지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수 소식뿐만 아니라,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 결제 도입을 언급한 점이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지코인은 27일 새벽 4시 20분께 100원을 돌파해 같은 날 정오까지도 1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7일 12시 20분 기준 106원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시작으로 여러 외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도지코인’의 가격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때 800원을 넘어섰다가 하락 중이던 도지코인 가격이 100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8월 1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거래를 진행하던 지난 7월 8일, 트위터 측이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그러던 지난 5일 다시 입장을 바꿔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시에도 도지코인 가격은 86원에서 93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전 사례들로 봤을 때, 이번에도 도지코인이 자신을 ‘도지파더’라고 칭하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머스크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이용마다 도지코인을 부과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도지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스크 CEO는 이후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머스크 CEO는 삭제된 트윗에서 “스팸 봇과 스캐머(사기꾼)에 맞서기 위해, 트윗마다 0.1 도지코인을 부과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모든 이들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에 해결책도 있다”라면서 “트위터 이용자는 하루 최대 세 번 ‘WooF(개가 짖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를 트윗하면 한번 당 0.5 TwDOGE를 획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TwDOGE는 출금할 수 없는 트위터의 고유 암호화폐로, 도지코인과 교환해 트윗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WooF’를 트윗하면 코인을 제공한다는 등, 평소 자주 보여왔던 머스크 CEO의 장난일 수 있지만, 실제로 스팸 봇과 스캠은 그가 트위터 생태계의 문제로 자주 거론해 오던 것들이다. 게다가 올 초 테슬라 일부 상품과 이달 출시한 향수 ‘번트 헤어’ 등에 도지코인 결제를 도입했던 전례가 있다. 향후 그의 행보에 그저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던 밈 코인인 도지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