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등 프리미엄 시장 진입 계획
국내 유일 8인치 기반 구조체 설계ㆍ생산
DB하이텍은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마이크로폰 음성인식칩을 양산한다고 28일 밝혔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실리콘 기판 위에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MEMS 마이크로폰은 기존 ECM(전자콘덴서 마이크로폰) 대비 크기가 작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SNR(신호대잡음비) 특성이 우수하고 열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뿐만 아니라 무선이어폰, AI(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이르기까지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DB하이텍이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제품은 SNR 63dB(데시벨) MEMS 마이크로폰 음성인식칩으로 무선이어폰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65dB의 고성능 MEMS 마이크로폰 제품 개발을 완료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SNR 수치가 높을수록 잡음이 적어 더 먼 거리에서의 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8인치 기반의 MEMS 특화공정을 이용한 마이크로폰 구조체 설계에서 생산까지 가능한 업체는 국내에서 DB하이텍이 유일하다”며 “공기압 충격시험·낙하·항온항습 등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65dB MEMS 마이크로폰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매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사양 MEMS 마이크로폰이 필요한 음성인식, 하이엔드 무선이어폰 등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선진사 수준의 67dB 이상의 제품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 프리미엄 응용분야 확대를 가속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EMS 마이크로폰 시장은 개발 진입 장벽이 높아 글로벌 선진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미국의 놀스를 비롯해 중국 고어텍·AAC, 독일 인피니언이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MEMS 마이크로폰 시장 규모는 2021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17억 달러로 연평균 6%가량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