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불성실 공시 파장...시세 하락에 담보 대출 비상

입력 2022-10-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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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하락세...위믹스 담보 대출 KSD 부각
코코아파이낸스 청산 한계 LTV 60%…27일 오후 LTV 30%까지 상승
위메이드 "유통량 관련된 문제 충분히 소명…분기보고서 통해 공시"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WEMIX) 가격이 하루 만에 30%가량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27일 오후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정 사유는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 제공이다. 시장에서는 하락세를 막지 못하면 급락이 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위믹스 재단 지갑에서 유통된 물량의 담보 대출 청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 유통량은 약 3억2000만 개다. 업비트에 공시된 위믹스 유통 계획에 따르면 2022년 10월 31일 기준 위믹스 유통량은 2억4000만 개다. 위믹스 8000만 개가량이 초과 발행된 셈이다.

또한, 시중 유통량에 대한 공시도 미흡했다. 지난 26일 기준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 유통량은 약 1억2000만 개였다. 그러나 26일 오후 수정 공시된 유통량은 3억2000만 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6일 이전부터 초과 발행된 위믹스가 시중에 풀렸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가격은 1800원에서 1900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3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유의 종목 지정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위믹스 가격에 연쇄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재단이 위믹스를 담보로 대출받은 코코아스테이블달러(KSD) 때문이다.

이날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 약 3850만 개(한화 약 727억7500만 원)담보로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코코아스테이블달러 1600만 개가량을 대출받았다. 위믹스 3850만 개는 위믹스 재단 지갑으로부터 출금된 물량이다.

코코아파이낸스의 청산 한계 LTV(부채담보비율)는 60%다. 코코아스테이터스에 따르면 위믹스 3580만 개를 담보로 대출받은 지갑의 LTV는 31.5%다. 27일 오후 20% 중반대였던 LTV가 30%대까지 상승했다. LTV가 60%를 초과하면 코코아파이낸스는 담보물인 위믹스의 청산 절차를 진행한다. 일종의 반대매매 개념이다.

청산을 막기 위해서는 위믹스를 담보로 더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위믹스가 필요해 재단 물량 유동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 차례 논란된 재단 물량을 다시 풀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위믹스가 청산 진행을 막지 못하면 코코아파이낸스는 담보물인 위믹스를 거래소에 풀게 된다. 시장에 풀리는 위믹스가 많아질수록 가격 하락은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 해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2주간 검토를 한 뒤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위믹스 측은 “한국 거래소로부터 유통량과 관련된 통보를 받아 이에 대해 충분히 소명을 했다”라면서 “위믹스팀은 해제를 위해 더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모든 것을 공시해왔다”며 “현재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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