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인원 알려진 바 없어...최소 수백명서 최대 수만명
“내달 아이폰 생산량 30% 감소 전망”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챗과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피하고자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집단 탈출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의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주요 외신들은 폭스콘 노동자들이 잇따라 집단 탈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이다. 최근 정저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 지역에 있는 폭스콘 공장은 19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도록 하는 ‘폐쇄 루프’ 조치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정저우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회사 측과 현지 당국이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 루프 시작 당시 정저우 전체 확진자 수는 264명이었다.
정저우 공장의 집단 탈출 행렬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공장을 빠져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장 가동률은 크게 저하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저우 공장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폭스콘은 중국 선전 공장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앞둔 애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인도와 중국 선전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인 70%를 정저우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폭스콘 집단 탈출 사태는 중국의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과 폭스콘은 사태 수습에 나선 상태다. 폭스콘은 노동자들에게 3개의 통지서를 보내 공장에 머물 의향이 있는 직원들의 안전과 권리,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여기에 이미 집으로 돌아가기로 택한 직원들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귀가시킬 버스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와 지역 정부 조치에 얼마나 직원들이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