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11월 IPO 몰리는 시기…다른 달에 비해 최대 2배
최근 주식시장은 지속적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11월은 가장 기업공개(IPO)가 몰리는 시기로, 기업 가치가 높음에도 낮은 공모가를 받는 기업이 생길 수 있어 주목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11월에 IPO를 진행하는 기업 수는 평균 12.4개를 기록했다. 다른 달에 비하면 최대 2배가 넘는 기업들이 이달에 신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셈이다.
올해도 11월에 10개 이상의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보여 2022년 기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선 윤성에프앤씨가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986년 설립된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주당 희망 공모밴드는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057억 원에서 1237억 원 규모다.
또 같은기간 디티앤씨알오도 일반청약에 나선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대한 임상시험과 비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당 희망 공모밴드는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308억 원에서 350억 원 규모다.
이외에도 △티쓰리엔터테인먼트(1500~1700원) △티에프이(9000~1만500원) △유비온(1800~2000원) △엔젯(1만2000~1만5200원) △제이오(1만5000~1만8000원) △밀리의서재(2만1500~2만5000원) 등이 줄줄이 일반청약 대기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이 많이 진행되는 성수기에는 공모가가 약세를 기록했다”면서 “11월 수요예측 기업 수는 많아지고 공모가는 안정화되어가는 이 시기(11월)를 잘못 만나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좋은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정 변수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기업의 경우 점차 회사의 가치를 찾아 반등한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자가 생각하는 가치보다 공모가가 낮다면 주목해볼 만하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이런 효과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성장기업(기술전문평가), 이익미실현요건(테슬라 요건), 시장평가우수기업(유니콘) 등 특례 상장 기업들이 일반기업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 연구원은 “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신규상장을 위한 공모희망가 및 공모가의 산정이 기업의 현재 실적이 아닌 미래의 가치를 미리 반영한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간 많은 기업의 수요예측이 진행될 때는 각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반영이 어렵다”고 봤다.
한편, 3분기 IPO 시장은 하락세인 주식시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이 IPO 시장을 이끌면서 3분기 기준 IPO 기업 수는 30개 사, 공모금액은 1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