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성장 전략도 순항

입력 2022-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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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일동제약·한독, 연구개발 늘리고 신약개발 탄력

국내 제약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들은 본업에서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보령과 일동제약, 한독 등 연매출 5000억 원대 제약사들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은 분기 최초로 전문의약품 매출 1600억 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3분기 매출액은 187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86%에 달하며, 모든 질환군에서 고른 성장을 실현했다.

간판 제품인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3분기보다 18% 성장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중추신경계(CNS) 전체 매출은 67% 대폭 늘었다. 독감백신 매출도 86억 원 반영됐다.

(사진제공=보령)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용각산’ 매출이 38% 증가한 39억 원, ‘겔포스’가 33% 증가한 24억 원을 기록했다. 수탁사업(167억 원)도 분기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매출 70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은 후퇴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4.5% 줄어든 159억 원이다.

보령은 신성장동력으로 항암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의 지위를 강화하면서 연구·개발(R&D)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일라이릴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권리를 인수, 내년 매출 목표를 230억 원으로 설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신약 개발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 합병했다. 리큐온은 림프종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 ‘BR101801’의 국내 1b·2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합병으로 보령의 직접 투자 및 연구 집약화 효과가 기대된다.

보령 관계자는 “수익성 확대에 포인트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면서 “포스트 카나브를 발굴하고 2026년 연매출 1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보다 14.7% 증가한 16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다.

3분기 외형 성장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도입한 소화성 궤양용제 ‘넥시움’이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5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865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또한, 레피젠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유통하면서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문도 12.3% 증가했다. 대표 품목인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이 늘고, 유산균 브랜드 ‘비오비타’도 성장했다.

일동제약은 R&D에 공들이는 중견 제약사 중 한 곳이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326억 원으로, 매출의 약 20%를 투자했다. 올해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937억 원이다.

R&D 투자로 수익성은 약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18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25개에 달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미국 임상 1상 단계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및 시오노기와 공동 개발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은 연내 임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사진제공=한독)

지난해 연매출 50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한독은 3분기 매출 1471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9.7%, 10.9% 증가한 규모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894억 원으로 7.8% 늘었다. 당뇨 치료제 ‘테넬리아’,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등이 선전했다. 신규 도입한 신장내과 치료제 ‘미쎄라’와 ‘렌벨라’도 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주력 브랜드 ‘케토톱’이 26.5% 크게 성장하면서 총 8.0% 증가했다. 케토톱은 올해 연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탁·수출 매출은 155억 원으로 60.0% 뛰었다.

한독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넥신,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차별화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성장호르몬, 면역항암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은 한독의 중심 R&D 전략”이라며 협업할 기업을 꾸준히 발굴해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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