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SNS 닫은 박희영 용산구청장…“핼러윈은 축제 아닌 현상” 발언 논란

입력 2022-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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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용산구를 책임지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 구청장은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MBC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리고 사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고 책임론에 대해 언급하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구청장은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고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라며 “지난해보다는 (인원이) 많을 거로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 예상을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축제가 아니다”라며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영희 변호사는 “많이 모이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하고 만든 조항”이라며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걸 예상했다면 더욱이 안전조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용산구는 참사 발생 이틀 전 개최한 회의에서 방역과 청소 대책만 논의했고, 안전사고 예방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비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지금은 사고 수습이 최선”이라며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와 블로그에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서도 온라인에서는 “책임자가 소통창구를 막았다”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용산구는 사고 수습에 집중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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