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신제품 효과’ 애플, 출하량 7%↑
레노버 점유율 16.9%로 1위 수성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 수요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한 771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연속적인 내림세 후 다시 한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3분기의 하락은 주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의해 소비자와 시장의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부품 부족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었음에도 OEM과 ODM 회사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조사들이 특히 소비자 제품 라인에 폭넓은 판촉 활동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PC 수요에 대한 침체는 2분기 내내 지속됐다.
PC 제조사들은 내년까지 지속해서 재고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급업체에 따르면 올 3분기 재고 수량이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하량 증가 시기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개학 시즌의 소비 수요 부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구매의 감소 △판촉 행사 증가 등은 모두 평균 판매 가격(ASP) 성장세를 가로막았고 이는 PC 시장 매출액 규모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 성장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중국 봉쇄로 ODM(제조자개발생산) 제조 일정이 중단되었으나 2분기 말에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에이수스(ASUS)는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레노버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를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 23.7%로 1위 자리를 지켰다.
HP는 3분기에 1270만 대를 출하하며 1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6년 이후 HP가 20% 미만의 분기별 점유율을 기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소비자 제품 비중이 높은 HP는 지난해 3분기보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이 26.5%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한 델(Dell)은 전년 동기보다 출하량이 20% 증가했다. 델의 출하량은 1200만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늘어나기 직전인 2020년 3분기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PC 업황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PC 수요 부진으로 올해 출하량 전망도 전년과 비교해 13% 감소로 조정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상황에서도 ARM(암) 기반 PC와 게임용 PC는 애플의 M 시리즈 제품 및 칩 제조업체의 점진적인 연구ㆍ개발(R&D) 노력, 더 넓어진 생태계 등으로 어려운 시장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