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까지 일체형 사업구조 확립…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진단영역에서 쌓은 노하우와 국내외에서 축적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력을 결합해 개개인 특성에 맞춘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사업 주축인 디엑스앤브이엑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는 1975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외길을 걸어온 이수원 연구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중국 북경한미약품의 대표 품목인 유산균 정장제 ‘마미아이’ 개발을 주도한 마이크로바이옴 권위자다.
이 연구소장은 “수많은 표본에서 유익한 균주를 선별해 사업화하는 것이 나와 연구소의 역할”이라며 “우리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자체 분리·개발한 균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관계사 코리그룹에서 출발한다. 코리그룹은 디엑스앤브이엑스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설립한 해외기술자원 투자기업이다. 중국 베이징에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 연구소장은 2012년부터 임 사장과 인연을 맺고 연매출 2000억 원을 올리는 마미아이의 성공적인 현지화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주도했다.
이 연구소장은 “유전체 검사 분야의 기존 분자유전연구소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가 더해져 시너지가 기대된다”라며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유전체 기술력에 코리그룹의 연구력을 결합해 개인별 진단을 통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신약과 건기식 개발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신약 개발은 뇌질환이나 당뇨·비만, 호흡기 감염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발이 진척되면 코리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탈리아 등 주요 병원에서 글로벌 임상도 가능하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처음 연구할 때만 해도 질병 치료 가능성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아주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줄기세포보다 먼저 활성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약 개발은 성과를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위험부담이 크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년 초부터 본격화되는 건기식 사업으로 이를 보완하고 캐시카우 확보에 나선다.
회사는 올해 9월 한국바이오팜 인수로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등 건기식 사업 확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현재 장 건강과 당뇨·비만 보조제, 호흡기 면역력, 아토피피부염, 여성 질 건강 유산균 등 12개 카테고리를 설정했다. 내년 2월 호흡기 면역력 제품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총 12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장은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건기식 사업은 자체 개발한 균주를 직접 생산해서 유통까지 가능한 일체형 사업구조란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 코리그룹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30억 원을 달성, 이미 지난해 연매출을 뛰어넘었다. 또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178억 원 규모 투자 유치로 신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도 마련했다.
이 연구소장은 “한미약품에서 코리그룹으로 이어지는 ‘내 기술’ 정신을 디엑스앤브이엑스도 갖고 있다”라며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한 최적의 조직과 기반을 갖춘 만큼 조만간 성장 잠재력의 실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