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안보고 받은 국회…"尹 들러리 동의 못해" 고성도

입력 2022-11-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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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개최…'이태원 참사' 현안보고
이상민 "국민 안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심심한 사과"
윤희근 "비극적인 일 다시는 발생 않도록 최선"
질의 없이 보고만 청취…일부 위원들, 질의 요청하며 반발하기도
이채익 "5일 이후 여야 간사와 현안질의 일정 협의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왼쪽 두번째)이 여야 합의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의 명복을 빈다. 특히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 말씀드리고 이 시간에도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는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앞서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섣부른 추측이나 예상을 삼가자는 취지에서 드린 말"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번 사고를 지켜보면서 큰 충격을 받으셨을 국민께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은 이번 사고를 통해 국민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소방에서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지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각 기관으로부터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여야 간사들은 정부의 사고 수습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질의는 따로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회의 도중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요구가 거부 당하자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고함을 쳤다.

이 장관의 현안 보고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지금 나온 내용 중에 모르는 게 뭐가 있냐"며 질의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한 내용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현안보고가 끝난 뒤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 사고가 왜 났는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이런 계획을 갖겠다 정도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행안위가 다음 주에 현안질의를 통해 국민에게 명명백백히 밝히고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대책을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하루속히 이번 사건이 규명되고 억울한 여러 부분이 말끔히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5일 이후 여야 간사와 협의해서 이른 시일 안에 의사일정을 잡아서 현안질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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