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IT 경기 위축으로 우리 수출에 큰 부담…증가세 반전 쉽지 않을 전망"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수출 구조 체질 개선을 위해 이달 중 5대 분야별로 민관합동 협의체를 출범해 실효성 있는 핵심과제 발굴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대부분의 과제를 연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신성장 수출동력 확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신성장 수출동력 확보전략을 논의했으며, 후속 조치로 △주력산업 △해외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대 분야 세부 추진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에 전년 대비 3.9% 감소한 이후 23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기 하강, 중국 봉쇄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 세계 교역이 둔화되면서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단가 급락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위축이 IT 비중이 높은 우리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여건이 개선될 경우 우리 수출이 빠르게 증가세로 반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수출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대 분야는 우리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거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신산업 등으로서, 우리 수출 재도약의 기반이 될 핵심 분야들"이라며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범부처 수출투자지원반도 조속히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매월 과제 이행상황 등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관계부처 장·차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분야별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추진과제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