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1일 입장문을 내고 "고심 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음을 밝히고자 한다"며 "그동안 일부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분들이 재출마 권유를 해줬지만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5대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재임 기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할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나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