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실적’ 1위 중국·약진하는 일본…날아오른 해외직구

입력 2022-11-02 12:48수정 2022-1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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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해외직구 서비스 강화로 소비자 공략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직구가 늘고 있다. 특히 ‘킹달러’와 ‘엔저 효과’로 미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년 꾸준히 늘던 미국 특송실적은 줄었고, 일본은 약진하는 모양새다. 국내의 경우 고환율에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는 해외직구 수요를 띄우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일 본지가 관세청에 △월별 특송화물 통관 건수 △상위 1~5위 국가별 특송화물 통관 건수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쇼핑 수요가 몰리는 10월부터 12월까지 특송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10~12월) 쇼핑 성수기 특송화물 통관 건수는 총 8만7574건이었으나, 이듬해인 2020년 11만5522건, 지난해 17만3986건으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올해 9월 기준 이미 5만 건을 웃돌며 전년동기 대비 약 5000건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발 특송실적이 소폭 감소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해외직구 제2의 ‘큰손’으로 꼽히는 나라다. 고환율에 지난 2019년 2만924건이었던 특송화물 통관 건수는 2020년 2만3945건, 지난해 3만56건으로 꾸준히 늘다 올해(누적 9월 기준) 2만2459건을 기록하며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반면 ‘엔저 효과’로 일본은 약진했다. 국가별 특송실적 상위 5개 국가에서 일본은 늘 5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누적 9월 기준) 3600건을 넘어서며 독일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늘며 전반적인 해외직구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 역시 2019년 3225건에서 2020년 3172건, 지난해 4134건으로 오름세다.

▲지난해 주요쇼핑 할인 행사를 앞두고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통관작업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관련 업계도 해외직구 사업강화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G마켓은 최근 패밀리사이트 G9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G9의 핵심기능을 G마켓으로 옮겨 해외직구 역량을 대폭 늘렸다. G마켓 자체 채널의 해외직구 콘텐츠를 강화하고, 해외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게 골자다. 전사 규모의 할인행사 ‘해외직구 빅세일’도 신설한다.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을 인수한 티몬은 지난달 해외직구 브랜드를 모은 ‘티몬 무역상사’ 기획관을 신설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 큐텐 해외직구몰과 연계된 상품도 포함된다. 앞서 티몬은 ‘티몬직구 브랜드 위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해외직구 인기 상승에 정부도 움직였다. 앞서 관세청은 해외직구 ‘쇼핑 극성수기’를 대비해 지난 2년간 ‘특송우편물품 통관대책’을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다. 실제 특송물품 통관 건수 하반기 실적은 연초 비성수기와 비교하면 최대 10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10~12월에 집중됐다. 지난달에는 해외직구 편의 제공을 골자로 한 ‘전자상거래 관련 국민편의 및 수출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달 직구 관련 전자상거래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특송물품 관련 통관 대책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마약, 밀수, 불법 거래 등 특송을 악용한 사례를 점검하는 단속 위주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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