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시나리오 다시 주목…“삼성물산 지주회사 전환·삼성전자 분할 가능성”

입력 2022-11-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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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강순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삼성전자 분할 가능성에 대한 삼성 지배구조 예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먼저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험업법 개정,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따지는 기준이 ‘취득원가’에서 ‘시장가격’으로 바뀌게 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3% 중 21조3000억 원에 해당하는 6.2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9% 중 2조90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0.84%를 매각해야 한다”며 “해당 법안 통과 시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지분의 7.07%에 대한 지배력 상실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하면 비율이 50%를 넘어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금 조달의 방법으로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분할 후 매각, 삼성물산과 삼성SDS 합병 가능성,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배 구조 강화를 위해 위와 같은 방안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분할 가능성도 점쳤다. 보험업법 개정과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그룹에서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는 것이란 예측이다.

연구팀은 “인적분할 후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 금융 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회사의 지분 10.22%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10조4800억 원 수준이며, 이는 삼성물산이 충분히 동원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 사업부 매각 정도는 선택 가능한 옵션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삼성그룹이 외부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배 구조 관점에서 삼성그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재의 그룹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 조력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외부 조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 강화, M&A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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