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75bp 인상, 속도 아닌 레벨 중요…12월 50bp 인상 전망”

입력 2022-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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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교보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를 통화정책 방향 선회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문제는 속도가 아닌 레벨”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아직까지 기대만큼 빠른 하락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미국 9월 CPI는 예상치 를 상회한 8.2%를 기록했고, 9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은 예상치 (5.2%)를 소폭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5.1%)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peak-out)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지만, 물가 하락 속도는 아직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지속 됐다고 봤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 (+)로 전환되고,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이 이어갔지만, 전반적이 경제지표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아직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 상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세부 항목들은 이미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며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고, 실질 소비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축소되더라도 통화긴축이 중단되거나, 정책 방향이 빠르게 선회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Phase II (경제일부 훼손 + 물가안정) 단계로 기준금리를 5% 이내로 운용하면서 경제가 일부 훼손되더라도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백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초기 일부 실책을 보였지만, 연준은 기본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시장에 과잉 공급되었던 유동성 회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과열된 성장엔진도 일부 멈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증권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50%로 50bp 인상하고, 최종적으로 2023년 1분기까지 5.00%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한 이후 연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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