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은 2일(한국 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부상했다.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손흥민은 눈 주위가 붓고 코에 출혈을 보였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심하게 얼굴이 부어오른 손흥민의 모습을 보고 부상 정도에 대한 팬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3일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할 예정이다. 수술 이후 메디컬 스태프와 재활을 할 예정이고 추후 경과는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17일 앞둔 시점에 손흥민의 수술이 결정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커다란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 대표팀은 당장 24일 우루과이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재활 기간을 밝히지 않았으나, 수술 시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재활 과정에서는 운동을 쉬어야 하고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벤투호 입장에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골과 도움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맞붙게 되는 상대국 매체들도 일제히 손흥민의 상황을 다뤘다.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매체들은 “월드컵에서 정면출동해야 하는 한국의 스타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다”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만나는 상대 팀도 모두 손흥민을 경계대상 1호로 삼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팬들은 손흥민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 토트넘이 인스타그램에 수술 소식을 알리자 “(보호)마스크를 쓴 쏘니는 짐승이 될 거야”라는 댓글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팬들 또한 “부디 큰 수술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라운드를 달리는 손흥민이 보고 싶다”, “월드컵 출전을 기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