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다문화 혼인 역대 최저…출생아도 두번째로 적었다

입력 2022-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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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다문화인구동태 통계'…다문화 출생아 비중 5.5%

▲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자료제공=통계청)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국제 이동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 건수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혼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통계청은 3일 발표한 '2021년 다문화인구동태 통계'에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2020년(1만6177건)보다 13.9%(2251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다문화 혼인은 지난해 9.8% 줄어든 전체 혼인(19만3000건)보다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의 비중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로 인해 국제 이동이 제한됐고, 이동이 감소된 부분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있었기 때문에 다문화 혼인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8645건(62.1%)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이 3059건(22.0%), 귀화자가 2222건(16.0%)을 기록했다. 외국인 아내의 혼인은 1년 전보다 19.5%, 귀화자는 8.0% 각각 감소했지만, 외국인 남편은 1.2% 증가했다.

국적으로 보면,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또는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이 23.9%로 가장 많고, 베트남(13.5%), 태국(11.4%) 등이 뒤를 이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이 9.4%로 가장 많고, 중국(8.5%), 베트남(3.2%)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27.7%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1.8%), 30대 후반(17.1%) 등이 뒤를 이었다. 아내의 경우 20대 후반이 26.0%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5.1%), 30대 후반(14.5%)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에서는 남편 연상 부부가 71.4%로 가장 많았고, 연령차는 10세 이상 남편 연상이 24.8%로 가장 많았다.

다문화 혼인이 줄면서 다문화 출생아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2020년(1만6421명)보다 12.8%(2099명) 감소한 1만43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1만3443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1년 전보다 0.5%p 줄었다. 앞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비중이 다시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12.8% 감소한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가 4.3% 줄어든 전체 출생아에 비해 낙폭이 컸던 영향이다.

노 과장은 "다문화 출생아의 경우, 그동안 내국인의 출생아 수 감소 폭이 다문화의 감소 폭보다 더 커서 비중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며 "다문화 혼인이 2020년에 급격히 감소했고, 2021년에도 줄었다. 혼인이 감소하면 향후 2~3년에 이제 걸쳐 출생아 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생아 수의 감소 폭을 좀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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