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의 ‘쪼개기 상장’ 저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DB하이텍과 풍산의 물적분할을 막았던 주주연합에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게임즈의 소액주주연대가 합류, 공식 활동에 나서면서 SK온의 프리IPO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에 소액주주연대 설립 승인 사실을 알리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통보문을 통해 “상법 제396조와 상법 시행령 제 11조에 의거 지난 9월 30일 기준 주주명부를 오는 4일까지 제출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 이 경우 회사는 피소사실을 공시해야 하며 회사측에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는 소액주주 87명이 발행주식수 대비 약 0.05%(총4만8530주)의 지분을 보유중이란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의 프리IPO에 대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진행중인 SK온의 프리IPO를 즉각 철회해주길 바란다”며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물적분할을 통해 소액주주에게 큰 상처를 안긴 만큼 프리IPO에 개인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으로 개인간 대결구도를 형성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적분할 및 기 분할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려다 실패한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도 SK온을 재합병한 후 모든 주주간 비례적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을 추진해야 하며, 이 경우 소액주주들은 백기사를 자처하고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 지지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연대 측도 지난 1일 카카오게임즈에 소액주주연대 설립 사실을 통보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소액주주연대측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자회사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생적으로 결성됐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연기가 아닌 영구적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불합리한 풋옵션 계약은 모회사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계획을 전면적으로 철회할 걸 요구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연대는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DB하이텍, 풍산, 한국조선해양, SK이노베이션, 후성, 카아오게임즈 등)을 결성, 공동 대응 중이란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물적 분할과 물적분할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반대한다”며 “소액주주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지 모든 역량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