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원 규모 펀드 마련 차질 없을 듯…이번 달 말에 선정
정부가 혁신기업을 돕기 위해 모집했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주도의 스케일업 펀드 운용사에 6곳에 달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초 예상했던 펀드 규모인 800억 원은 차질없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지며 혁신기업과 대기업간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6일 산업부는 "CVC의 혁신기업 지원 스케일업 펀드 운용사 모집에 6개의 중견, 대기업 계열 CVC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 기업으로는 중견기업에서 △라이트하우스 컴바인인베스트 △에스엔에스 인베스트 △프롤로그벤처스 등이 포함됐다. 대기업에선 △CJ인베스트먼트 △포스코 기술투자 △효성벤처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부는 7일부터 심사평가를 진행한 후 11월 중 2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투자역량 외에 기술·개발과 사업화 네트워크, 기업 간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스케일업 펀드를 얼마나 잘 운용할 수 있을지 평가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13일 "첨단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CVC와 함께 스케일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며 CVC 모집을 진행했다. (관련 기사: "혁신기업 도울 대기업 찾습니다"…정부, 800억 원 목표로 펀드 조성) CVC는 일반 벤처캐피털과 다르게 일반기업이 출자해 모기업과 공급망 강화, 협력기업 발굴, 신산업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이다.
대기업을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돕고,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펀드 규모를 800억 원까지 전망하고 정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3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신청서에서 운용사별 제시한 조성 목표 금액은 총 2810억 원으로, 운용사당 평균 468억 원을 제시했다. 정부 조성 자금을 더하면 예상 목표치인 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견·대기업과 혁신기업 간 연결고리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매개로 중견·대기업의 사업역량과 기술창업기업의 혁신 역량이 전략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며 "역량 있는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 조성과 전략적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