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 매몰됐던 두 광부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구조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매몰자 구조를 위해 수천 명이 밤낮없이 작업에 나섰다. 두 광부의 생환까지 소방관 397명, 경북도 관계자 27명, 봉화군 관계자 81명, 군 장병 30명, 경찰 43명, 광산 관계자 218명 기타 인력 349명 등 인원 1145명, 장비 68대가 동원됐다.
두 광부는 구조 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최초 작업 지점 인근에서 발견됐다.
구조대원 방 모 소방령과 광산업체 소속 광부는 매몰 사고가 발생한 광산 내 제1 수직갱도 3편 주변 원형 공간에서 선산부(작업반장) 박 모(62) 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 모(56) 씨를 발견했다.
두 광부는 고립 기간 중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 마른 나무들로 모닥불을 피웠다. 작업 때 챙겨갔던 커피 믹스와 10ℓ의 물을 밥처럼 먹으며 버티다 식수가 떨어지자 갱도 내 지하수를 마셨다.
고립 사흘째 정도까지 탈출로를 찾아 헤매던 이들은 직접 괭이를 들고 탈출로를 파내기도 했다. 막힌 지점을 파 내려가며 전력을 아끼기 위해 서로 번갈아 가며 헤드 랜턴을 켰다.
구조 완료 후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두 광부는 영양 치료를 받으며 별 이상 없이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 당시 이들의 체온은 34∼35도로 측정됐다. 의학적으로 저체온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안동병원 의료진은 밝혔다.
구조 현장을 지휘한 윤영돈 봉화소방서장은 5일 최종 브리핑에서 “최초 45m 구간은 토사 등으로 막혀 있어서 진입로 확보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며 “221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주신 고립자 두 분과 보호자,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함께 울고 웃었던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고되고 힘든 작업에도 끝까지 묵묵하게 일해준 광산 구조대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